에따 리브르 도랑쥬 - 유 오어 썸원 라이크 유 (aka 유올썸) 상큼 달달한 모히또. 혹은 얼음 가득 들어간 청량음료가 떠오르는 시원함. 캐주얼하고 유니크하며 살짝 키치한 느낌도 있다. 잔향까지 큰 변화 없이 일관된 분위기. 성별, 나이 무관 누구나 뿌릴 수 있는 여름향수지만 시착향은 필수.

크리드 아쿠아 오리지널 그린 네롤리 오드퍼퓸 100ml
크리드 아쿠아 오리지널 그린 네롤리 오드퍼퓸 100ml >

크리드 - 그린 네롤리 상쾌하고 푸릇한 민트가 시원하게 치고 나오다가 점차 네롤리로 부드럽게 풀어지는 전개. 방향제 같기도, 깨끗한 세제 같기도 한 네롤리를 정직하게 담은 다음 은은한 시트러스와 아로마틱한 풀냄새를 얹어 가볍고 산뜻하게 마무리. 크리드 특유의 미끈함도 살찍 느껴진다.

르쿠방 - 아쿠아 밀레폴리아 상큼한 시트론과 상쾌한 민트 반짝반짝 빛나는 초록빛 향. 깨끗하고 싱그러운 그린 시트러스. 지속 발향은 약하지만 후덥지근한 여름날 시원한 얼음물 들이키듯 리프레쉬 하기 좋은 향기.

프레데릭말 - 제라늄 뿌르 무슈 오프닝은 “내가! 바로! 민트다!” 외치는 듯 강렬한 치약 바이브. 코를 뻥 뚫어주는 상쾌함 뒤로 새콤달달한 제라늄이 점잖게 따라 붙으면서 고급스럽고 유니크한 그린 스파이시를 완성한다. 제뿌무 앞에선 장마철 습도도 소용없다.

겔랑 - 헤르바 프레스카 스피아민트 껌. 상쾌한 민트와 온갖 허브를 짓이긴 듯한 톤 높은 그리너리. 미들 이후 그린티 노트와 은방울꽃이 살짝 눌러주지만 전체적으로 가볍고 화사하다. 겔랑 특유의 꼬릿함(우아함)도 살짝 느껴지나 이 정도면 겔랑치고 캐주얼하다. 나이, 성별 무관.

베로니크 가바이 - 베르데지르 쾌청한 민트, 촉촉한 물기, 쌉쌀한 풀냄새가 조화를 이루는 초록빛 향기. 은은한 편이나 음미할수록 단조롭지 않고 볼륨감이 느껴짐. 맨발로 거니는 숲 속을 향으로 담았다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심상. 여유롭고 우아하지만 약 40만원이라는 야속한 가격이 단점.

힐리 - 멍뜨프레슈 맑고 청량한 민트로 문을 열었다가 점차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민트잎을 오래 담가 둔 물 같은 느낌. 잔향으로 갈수록 달달한 플로럴 비중이 커지며, 단정하고 부드러운 무드로 전개된다. ‘차향’으로 분류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 기준 차향까진 아님. 깔끔하고 웨어러블한 민트향.

밀러에베르토 - 멘타이멘타 차분한 민트+그린티. 민트 한 다발을 코에 갖다댄 듯 상쾌한 그리너리에 은은히 따라오는 그린티 뉘앙스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미들 이후 자스민에 강세가 실리면서 부드럽게 가라앉는데, 잔향은 살짝 묵직한 편. 중성적이고 웨어러블하며 지속 발향은 아쉬움.

러쉬 - 더티 꿉꿉함 날리는 민트 향수 타래에 더티가 빠질 수 없지. 체취를 덮는 강력한 치약 향기였다가 잔향은 깨끗한 민트 비누로 남는다. 거기에 러쉬 매장 특유의 향취가 섞임. 다소 공격적인 발향이라 호불호 뚜렷하지만 일반적인 그린 계열의 지속력이 아쉬웠다면 강하고 튼튼한 더티 추천.

메종쥬 - 진저리즈 시트러스+진저+민트의 청량한 합중주. 각 향조가 조화롭게 다가와 코가 즐겁다. 알싸한 생강 한 스푼에 상쾌한 민트를 잔뜩 넣어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훌륭한 시너지를 냄. 누군가 진저에일 향기라고 했는데 어떤 포인트인지 공감. 가볍고 개운하나 지속력은 매우 약한 편.

딥티크 - 오드민떼 분사 즉시 민트가 호쾌하게 치고 나오지만 그보다 패출리가 더 두드러지면서 쾌남 같은 스킨 뉘앙스가 짙다. 특히 탑은 매캐한 스파이시가 깔려 탁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6시간 이상 지난) 잔향에 이르면 막 씻고 나온 것처럼 단정하고 깨끗한 민트 비누가 포근하게 이어진다.

시슬리 - 로 레베 뒤베르 이 라인 전부 푸릇한 그린 계열이라 여름에 쓰기 좋은데, 특히 뒤베르는 단내 없이 씹쌀하고 상쾌한 허브향이 지배적. 민트, 시소, 이끼가 어우러져 촉촉하고 싱그러우면서도 마냥 가볍게 날리지 않는다. 시슬리 오드깡빠뉴에서 토마토 꼭지 향기를 빼고 민트를 넣은 느낌.

번외) 4160 튜즈데이즈 - what I did on my holidays 이걸 민트 향수라고 할 순 없고 ‘민트초코 향수’ 라고 해야 할까. 민트+라벤더 조합의 화한 아로마 아래 코코넛+바닐라의 달짝지근함이 깔려 묘한 그리움을 자아낸다. 진짜 끝내주는 휴일을 보낸 것 같은 재밌는 향기. 내가 뿌릴 엄두는 안 남😅

4160튜즈데이즈 크리미바닐라크럼블 오드퍼퓸 15ml
4160튜즈데이즈 크리미바닐라크럼블 오드퍼퓸 15ml >

크리미 바닐라 크럼블 = 연노랑 커스터드 크림 오버 더 초콜릿샵 = 꾸덕한 초코 브라우니 근데 왓아이디드온마이홀리데이즈 = 바닷가 놀이동산에서 라벤더 껌 씹으며 신나게 놀다가 솜사탕 사먹는데 손바닥에 다 들러붙은 향 녀석.. 제법 신나는 휴일을 보냈구나 싶은.

크리드 아쿠아 오리지널 그린 네롤리 오드퍼퓸 100ml
크리드 아쿠아 오리지널 그린 네롤리 오드퍼퓸 100ml >

크리드 - 그린 네롤리 상쾌하고 푸릇한 민트가 시원하게 치고 나오다가 점차 네롤리로 부드럽게 풀어지는 전개. 방향제 같기도, 깨끗한 세제 같기도 한 네롤리를 정직하게 담은 다음 은은한 시트러스와 아로마틱한 풀냄새를 얹어 가볍고 산뜻하게 마무리. 크리드 특유의 미끈함도 살찍 느껴진다.